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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V & 자율주행 SW

엔비디아 Thor도 긴장할 중국 DeepRoute.ai의 반격: 광저우 헬게이트를 뚫어낸 VLA 모델의 실체

by JJTech 2026. 10. 5.

1. 광저우 성중촌을 돌파한 DeepRoute.ai의 VLA 실전 테스트

최근 자율주행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를 하나 꼽으라면 단연 VLA(Vision-Language-Action) 모델의 차량 탑재입니다. 테슬라가 FSD v12를 통해 End-to-End 비전 모델의 가능성을 증명했다면, 차세대 아키텍처로 주목받는 VLA는 여기에 '언어적 추론(Reasoning)' 능력을 결합해 인공지능이 도로 상황을 직접 이해하고 설명하며 운전하도록 만드는 기술인데요.

중국의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DeepRoute.ai가 공개한 주행 영상은 자율주행 엔지니어들에게 상당한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들이 선택한 테스트베드는 다름 아닌 중국 광저우의 대표적인 성중촌(Urban Village)입니다. 좁은 골목길, 무단횡단하는 오토바이와 보행자, 불법 주정차, 그리고 갑자기 튀어나오는 역주행 차량까지 그야말로 자율주행의 '롱테일(Long-tail) 문제'가 집약된 극한의 혼잡 구간입니다.

이곳에서 DeepRoute.ai의 E-Core 플랫폼을 탑재한 차량은 운전자의 개입 없이(Zero-Disengagement) 매우 자연스럽고 방어적인 주행을 선보였습니다.

💡 DeepRoute.ai VLA 실증 핵심 요약

  • 테스트 환경: 중국 광저우 성중촌(Urban Village)의 혼잡한 이면도로 및 무신호 교차로
  • 핵심 기술: 비전-언어-액션(VLA) 모델 기반의 실시간 의사결정 및 방어 운전(Defensive Driving)
  • 실증 시나리오: 사각지대 오토바이 양보, 좁은 도로 내 대형 트럭 대치 시 선제적 감속, 공사 구역 우회, 무신호 교차로 유턴 등

 

2. 아키텍처 딥다이브: VLA 모델이 자율주행의 뇌가 되었을 때의 변화

현업에서 자율주행 제어 알고리즘을 설계하다 보면 가장 골치 아픈 것이 바로 '예외 상황(Edge Cases)' 처리입니다. 기존의 규칙 기반(Rule-based) 제어는 수만 가지의 C++ 코드로 예외 처리를 해주어야 했고, 테슬라 스타일의 End-to-End 비전 모델은 블랙박스(Black-box) 특성 때문에 차량이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 디버깅하기가 극도로 어려웠습니다.

반면 VLA 모델은 인지(Vision) 데이터를 언어(Language)적 맥락으로 치환하여 세상을 이해합니다. 예를 들어 카메라에 오토바이가 잡히면 단순히 객체(Object)로 바운딩 박스를 치는 것을 넘어, *"저 오토바이는 신호를 위반하고 역주행해 올 가능성이 높다"*라는 정성적인 인과관계를 내부적으로 추론(Reasoning)하고, 이에 기반한 제어 명령(Action)을 내립니다.

이러한 VLA 기반 자율주행의 데이터 흐름을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flowchart TD
    A["Multi-modal Sensor Input<br/>(카메라, 라이다, 레이더 융합)"] --> B["Vision Encoder<br/>(3D 공간 및 동적 객체 인지)"]
    B --> C["VLA Core Model<br/>(언어적 상황 추론 및 맥락 이해)"]
    C --> D["Action Decoder<br/>(궤적 생성 및 토크 제어 명령)"]
    D --> E["Actuator Control<br/>(조향, 가감속 물리 제어)"]
    classDef default fill:#f8faff,stroke:#0066cc,stroke-width:1.5px,color:#222,font-size:13px;

 

영상을 자세히 보시면 계기판 화면 좌측에 차량이 현재 상황을 텍스트로 추론하는 과정이 실시간으로 표기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전방에 빨간불 감지", "좌회전 대기 중", "VLA 모델이 방어 운전 가동 중" 같은 메시지가 인터페이스에 노출되는데요. 이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투명성(Explainability) 확보 측면에서 굉장히 큰 진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사각지대 오토바이 양보와 선제적 감속 제어

영상 중반부에서 가장 돋보인 장면은 사각지대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신호 위반 오토바이를 대하는 차량의 태도였습니다. 단순한 거리 기반 충돌 회피 알고리즘이었다면 오토바이가 근접한 순간 급브레이크를 밟아 탑승객에게 불쾌한 저크(Jerk, 가속도의 변화율)를 제공했을 텐데요. DeepRoute.ai의 VLA 모델은 교차로 진입 전 오토바이들의 흐름을 미리 파악하고 속도를 부드럽게 줄이며 방어 운전 모드로 진입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단순 '반응형 제어'와 '예측형 추론'의 차이입니다.

3. 기존 방식 대비 비교 분석 및 실무 고려사항

자율주행 엔지니어로서 이 영상을 보며 감탄하는 동시에, 현실적인 양산 적용 관점에서의 의문점과 한계도 짚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첫째는 추론 지연 시간(Latency)의 한계입니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하는 VLA 모델은 필연적으로 엄청난 컴퓨팅 자원을 요구합니다. 차량용 에지 디바이스(예: NVIDIA DRIVE Orin 또는 Thor)에서 이 모델을 실시간으로 구동하려면 최소 10Hz(초당 10회 추론) 이상의 속도가 나와야 합니다. 100ms 이내에 인지, 언어 추론, 제어 명령까지 끝마쳐야 하는데, 모델 경량화(Quantization)와 최적화가 얼마나 정교하게 이루어졌는지가 양산의 핵심 열쇠가 될 것입니다.

둘째는 환각(Hallucination) 현상에 대한 대책입니다. 언어 모델은 가끔 그럴듯하지만 엉뚱한 결론을 도출하곤 합니다. 주행 상황에서 "전방에 보행자가 없다"고 잘못 추론하여 제어 단계로 잘못된 액션 명령을 보낸다면 이는 곧바로 대형 사고로 이어집니다. DeepRoute.ai가 이 VLA 모델의 안전성 마진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안전 가드레일(Safety Rail)'이나 백업 룰 기반 시스템을 이중화(Redundancy)해 두었는지가 실무적으로 매우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셋째는 양산성(Mass-production)의 현실성입니다. 영상의 마지막 슬라이드에서는 이미 양산 단계에 진입했다고 선언하고 있지만, 중국 내수 시장의 특수한 도로 환경(비정형 객체가 극도로 많은 환경)에 오버피팅된 것은 아닌지, 글로벌 표준 규격(ISO 26262, ISO 21448 SOTIF 등)의 기능안전 기준을 어떻게 통과할 것인지에 대한 실무적 검증이 추가로 필요해 보입니다.

4. 마치며

DeepRoute.ai의 이번 광저우 성중촌 실증은 자율주행 기술이 단순한 비전 인지를 넘어 '세상의 맥락을 이해하는 인공지능'의 단계로 확실히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훌륭한 이정표입니다.

특히 좁은 도로에서 마주 오는 차량과의 휠 투 휠(Wheel-to-wheel) 딜레마 상황이나 복잡한 유턴 시나리오를 부드럽게 해결하는 모습은, 앞으로 자율주행 업계가 테슬라식 비전 올인 아키텍처에서 한 단계 나아가 VLA 중심의 인지-추론 통합 아키텍처로 빠르게 전환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네요. 실무진 입장에선 이 거대한 모델을 차량용 저전력 칩셋에 구겨 넣기 위한 경량화 컴파일러 엔지니어들의 밤샘 작업이 눈에 선하지만, 가야 할 방향임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참고 자료 및 공식 영상 (References)